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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재테크

5만 원으로 시작하는 도시 텃밭 수익 실험: 소소하지만 확실한 이익 모델 만들기

5만 원으로 시작하는 도시 텃밭 수익 실험: 소소하지만 확실한 이익 모델 만들기

 

5만 원으로 텃밭 시작하기: 공간과 자재의 전략적 선택

도시 한복판에서 텃밭을 만든다는 것은 공간과 자재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도시 가정은 베란다, 작은 옥상, 또는 창틀에 제한된 공간을 가지고 있으며, 그 안에서 효율적인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베란다 한 켠에 놓을 수 있는 길이 80cm 내외의 플라스틱 플랜터 3개와 배수판, 흙, 씨앗을 포함하여 구성한 스타터 세트가 5만 원 안팎의 비용으로 준비되었다.

 

작물은 초보자도 키우기 쉬우며 반복 수확이 가능한 허브류 위주로 결정했다. 바질과 루꼴라, 민트는 비교적 햇빛 요구량이 높지 않으며, 수확 후에도 계속 잎이 자라기 때문에 ‘계속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재배 모델’로 적합하다. 여기에 다이소에서 구입한 손 삽, 분무기, 물받이 받침까지 포함해도 전체 예산은 4만 7천 원 선에서 마무리되었다. 핵심은 ‘기본적인 생장 조건을 충족하면서도 확장 가능성이 있는 구조’를 만드는 데 있었다.

 

텃밭 설치 과정에서는 공간 활용의 효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를 들어, 가로 길이가 짧은 대신 수직 공간을 활용한 다단 선반을 설치하면, 바닥 면적은 그대로 두고도 최대 세 배 이상의 식물 수용이 가능하다. 이렇게 만든 선반형 텃밭 구조는 낮에는 햇볕을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위치를 조정하고, 밤에는 방수 커버를 덮어주면서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했다. 또한 화분 아래에 바퀴가 달린 이동식 선반을 활용하면 계절에 따라 햇빛 각도가 바뀔 때에도 쉽게 방향 조절이 가능하다.

작물 선택도 수익화 실험의 방향에 따라 달라진다. 바질은 이탈리안 요리에서 많이 쓰이는 만큼 요리 취미를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판매가 가능하고, 루꼴라는 샐러드 수요와 맞닿아 있어 비건 소비자층에도 인기가 높다. 민트는 음료, 디저트, 아로마 효과까지 제공하므로 다양한 소비자층을 타깃할 수 있다. 이처럼 재배 전부터 수요층을 고려한 작물 선정은 초기 시장 테스트에서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5만 원으로 시작하는 도시 텃밭 수익 실험

바질, 민트, 루꼴라로 수익 실험: 소비자 수요를 노려라

실제 수익화 실험은 허브류의 ‘부분 수확’ 특성을 적극 활용하는 데에서 시작되었다. 특히 바질은 이탈리안 요리에 많이 쓰이는 향신료로, 홈쿡 시장과 비건 요리 트렌드가 확대됨에 따라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민트는 청량한 향으로 아이스티, 디저트 등에 자주 활용되고, 루꼴라는 샐러드 채소로 최근 몇 년 사이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이 세 가지 허브를 각각 수확하여, 동네 커뮤니티 플랫폼과 맘카페를 활용해 ‘신선하게 자란 무농약 허브 소분 판매’라는 이름으로 소액 판매를 시작했다. 바질 50g 기준 2,500원, 민트 다발당 1,500원, 루꼴라 30g 기준 2,000원으로 가격을 책정했고, 당일 배송 또는 픽업 옵션을 제공했다. 처음에는 하루에 2~3건 정도로 시작했지만, 제품의 향과 신선도에 만족한 구매자들이 재구매하거나 이웃에게 소개하면서 수요는 서서히 늘어났다.

 

하루 최대 4건, 주 10건 정도의 판매가 이루어졌고, 평균 객단가는 약 2,300원이었다. 배송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까운 거리 위주로 타겟팅했고, 포장도 친환경 종이로 최소화했다. 이렇게 단기간 내에 회전이 빠른 허브를 활용한 실험은, 도시텃밭이 단순한 소비 활동을 넘어 ‘생활밀착형 미니 수익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해준 과정이었다.

 

특히 민트는 여름철 수요가 급증하는 경향이 있어, 6월~8월 사이에 집중 재배 전략을 세웠고, 수확 후에는 건조 민트로 만들어 ‘DIY 허브차 키트’로도 판매를 확장했다. 이 제품은 3,000원으로 책정하였으며, 민트 특유의 향을 좋아하는 소비자층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 루꼴라는 단맛보다는 고소한 맛이 있어 특정 샐러드 마니아나 비건 식단 사용자에게 소구하는 방식으로 마케팅 방향을 잡았다. 이런 세분화된 접근이 도시텃밭의 소규모 수익화 모델에서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가 된다.

 

정기 구독형 허브 박스 실험기: 수익 구조의 안정화

두 번째 실험은 단순 판매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정기 구독 모델’을 테스트하는 것이었다. 구독 방식은 매주 특정 요일에 신선 허브를 일정량씩 정기 배송하거나 픽업하도록 구성했고, 베란다 텃밭에서 수확한 바질과 루꼴라를 중심으로 운영했다. 월 구독료는 12,000원으로 책정했고, 처음에는 5명으로 제한하여 운영을 시작했다.

 

이 모델은 특히 바쁜 직장인들이나 건강한 식습관을 실천하려는 소비자층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수확한 허브 외에도 간단한 레시피 카드와 보관법, 활용 팁 등을 동봉하여, 단순 식자재 공급이 아닌 ‘작지만 가치 있는 경험’을 전달하려 노력했다. 덕분에 한 달 구독 기간 동안 이탈률 없이 고객을 유지할 수 있었으며, 후속 구독 희망자들도 생겨났다.

한 달 총 구독료 수입은 6만 원이었고, 자재비를 제외한 순수익은 약 3만 5천 원 수준이었다. 무엇보다도 이 실험을 통해 도시 텃밭에서도 ‘반복 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증명되었다. 향후에는 계절별 허브 믹스, 테마 박스(피자 허브 세트, 티 허브 세트 등) 등으로 콘텐츠를 다양화할 여지도 충분했다.

 

또한 구독자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QR코드를 활용한 ‘재배 과정 공유 영상’, ‘허브와 함께하는 요리 영상’도 테스트했는데, 이런 방식은 도시 농업이 단순한 생산을 넘어 경험 기반 콘텐츠 플랫폼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실제로 일부 고객은 식재료보다 ‘키우는 사람의 이야기’에 더 흥미를 보였으며, 이는 도시텃밭이 지닌 감성적 가치와 연결되면서 브랜드 확장의 기회를 제공했다.

 

도시 텃밭의 수익화 한계와 확장 전략

이러한 실험을 통해 얻은 가장 중요한 결론은, 도시 텃밭은 단기적 고수익보다는 ‘소소하지만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데 유리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5만 원이라는 소자본으로도 초기 세팅이 가능하며, 허브류처럼 재배 주기가 짧고 반복 수확이 가능한 작물을 선택하면 빠른 수익 회전이 가능하다.

 

다만 수익화 과정에서 가장 큰 제한 요소는 공간과 시간이다. 일정 이상 규모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옥상 공간 확보나 스마트 온습도 조절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고, 판매 채널 역시 지역 커뮤니티를 넘어서 온라인으로 확장해야 한다. 이때 SNS 브랜딩, 구독 전용 플랫폼 연결, 레시피 콘텐츠 연계 등 도시농업 기반의 디지털 마케팅 전략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또한 교육 콘텐츠로 전환하거나, 직장인을 위한 ‘주말 원예 키트’, 비건 카페와 연계한 ‘B2B 허브 공급’ 모델 등으로 연결하는 것도 유의미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수익 자체보다 확장성, 지속성, 브랜드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시 텃밭 수익화의 핵심이다. 누구나 5만 원으로 시작할 수 있는 도시 농업, 그 작은 텃밭은 곧 일상의 기회가 되고, 생활 안에서 경제적 자립감을 키우는 소중한 시작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