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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거북이가 계속 물 밖으로 올라오는 이유, 보호자가 꼭 알아야 할 신호

🐢 거북이가 계속 물 밖으로 올라오는 이유, 보호자가 꼭 알아야 할 신호

거북이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한 번쯤 거북이가 물속보다 물 밖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지는 모습을 보며 의문을 가졌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거북이는 수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지만, 주기적으로 물 밖에 올라와 일광욕을 하거나 숨을 고르는 행동을 한다. 그러나 그 빈도가 지나치게 높아지거나, 거의 하루 종일 물 밖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경우는 단순한 습성이 아니라 환경 문제, 건강 이상, 스트레스 신호일 수 있다.

 

거북이가 물 밖으로 올라오는 행동은 보호자에게 현재 사육 환경이 적절한지 점검해야 할 시그널이기도 하다. 이번 글에서는 거북이가 물 밖에 자주 나오는 행동의 다양한 원인과 그에 따른 대처 방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본다. 올바른 환경을 갖춰주면 거북이의 건강과 활동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

 

거북이가 계속 물 밖으로 올라오는 이유

거북이가 물 밖으로 올라오는 행동은 자연스러운 습성일 수 있다

먼저, 거북이가 물 밖으로 나오는 행동이 항상 문제는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거북이는 양서파충류 중에서도 반수생 거북이에 해당하며, 수중 생활과 육상 활동을 모두 필요로 한다.
특히 물 밖으로 올라오는 대표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일광욕(바스킹): 거북이는 체온 조절과 대사 활성화를 위해 주기적으로 물 밖에 올라와 햇빛이나 인공 자외선 램프(UVB)를 쬔다. 이를 통해 비타민 D3를 합성하고 칼슘 흡수를 돕는다.
  • 피부·등껍질 건조: 장시간 물속에 있으면 등껍질 표면에 곰팡이나 박테리아가 번식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몸을 말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 호흡: 거북이는 폐호흡을 하기 때문에 일정 간격으로 물 밖에 나와 숨을 고른다.

즉, 하루 중 일정 시간 물 밖으로 나오는 행동은 건강한 거북이의 정상 습성이다. 그러나 그 빈도와 지속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면 다른 원인을 점검해야 한다.

 

거북이가 물 밖에서 지내는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길어지는 원인

1. 수질 문제

거북이가 물을 피하고 물 밖에 머무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수질 오염이다. 거북이는 먹이를 물속에서 먹고, 배설도 물속에서 하기 때문에 수질이 빠르게 악화된다.
암모니아, 아질산, 세균이 축적되면 거북이는 불편함을 느끼고 물속에 머무는 시간을 줄인다.

 

대처 방법:

  • 주 1~2회 전체 물 교체 + 필터 청소
  • 생물학적 여과기 설치로 암모니아, 아질산 수치 안정화
  • 바닥 찌꺼기(먹이 찌꺼기, 배설물) 주기적 청소

2. 수온 이상

거북이는 변온동물이므로 수온이 너무 낮거나 높으면 활동을 피하거나 물 밖으로 이동한다.

  • 수온이 너무 낮을 때(20℃ 이하): 거북이는 대사가 느려지고 움직임을 줄이며 따뜻한 곳을 찾기 위해 물 밖으로 나온다.
  • 수온이 너무 높을 때(30℃ 이상): 산소 용해도가 낮아져 호흡이 힘들어지고 스트레스를 받아 물 밖으로 대피한다.

대처 방법:

  • 수온을 **종별 적정 범위(대부분 24~28℃)**로 유지
  • 수온계와 히터를 사용해 안정적인 온도 유지
  • 여름철 직사광선에 의한 수온 상승 주의

3. UVB 부족

거북이는 비타민 D3 합성과 칼슘 대사를 위해 반드시 UVB 빛이 필요하다. UVB 부족 시 거북이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물 밖으로 더 자주 올라오려는 경향이 있다.
UVB가 부족하면 대사성 골질환(MBD), 등껍질 연화, 성장 장애 등 심각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대처 방법:

  • UVB 램프 설치 (6~12개월마다 교체)
  • 램프와 거북이 사이의 거리를 적정하게 유지 (대략 20~30cm)
  • 매일 일정 시간 UVB 빛을 쬘 수 있도록 환경 조성

 

4. 환경적 스트레스

거북이는 시각·청각 자극에 예민하다. 케이지 주변에 지속적으로 사람이 오가거나, 큰 소음이 들리거나, 갑작스러운 물리적 접촉이 많을 경우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때 거북이는 물속보다 시야가 넓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물 밖으로 이동해 긴장을 풀려 한다.

 

대처 방법:

  • 거북이 수조를 조용하고 안정된 위치로 이동
  • 불필요한 외부 자극 최소화
  • 물 밖의 바스킹존을 넓고 안정적으로 구성

 

5. 건강 문제

거북이가 물 밖에 계속 머무르면서 먹이를 거부하거나 무기력한 상태를 보인다면, 호흡기 질환이나 피부병, 등껍질 질환 등 건강 문제일 수 있다. 특히 거품이 섞인 호흡, 코 주변 분비물, 등껍질의 변색·악취는 질병 신호다.

 

대처 방법:

  • 증상이 지속되면 파충류 진료가 가능한 동물병원 내원
  • 수온, 수질, UVB 등 환경 점검과 병행

바스킹존 환경 점검이 필수

거북이가 물 밖에 자주 나오는 이유 중 하나는 바스킹존 환경이 매력적이거나, 반대로 물속보다 더 편안하기 때문이다.
바스킹존이 적절히 구성되지 않으면 거북이는 불편함을 느끼고 물속과 바깥을 오가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바스킹존 구성 체크리스트:

  • 거북이가 완전히 몸을 말릴 수 있는 평평한 공간
  • 미끄럽지 않은 표면
  • UVB + 열 램프 설치
  • 거북이가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경사

 

거북이가 물 밖에서 보내는 시간을 정상적으로 되돌리기 위한 관리 팁

  1. 정기적인 수질 관리
    필터 청소, 부분 환수, 바닥 찌꺼기 제거를 주기적으로 실시한다. 깨끗한 수질은 거북이의 물속 생활을 쾌적하게 만든다.
  2. 적정 수온 유지
    종에 맞는 적정 온도를 유지하며, 급격한 온도 변화가 없도록 주의한다.
  3. UVB 및 열 공급 적정화
    UVB 램프, 열 램프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적절한 거리를 유지한다.
  4. 조용하고 안정된 환경 조성
    거북이가 불필요한 자극 없이 안정적으로 쉴 수 있는 위치를 선택한다.
  5. 정기적인 건강 관찰
    식욕, 호흡, 피부 상태, 등껍질 변화를 주기적으로 관찰해 이상을 조기에 발견한다.

 

🌿 거북이의 행동은 환경을 비추는 거울이다

거북이가 물 밖으로 자주 올라오는 행동은 단순히 습성에서 비롯될 수도 있지만, 때로는 현재 환경을 개선해달라는 분명한 신호일 수 있다. 거북이는 직접 말을 할 수 없지만, 행동을 통해 자신이 느끼는 불편함과 요구를 보호자에게 전한다. “지금의 환경이 나에게 맞지 않는다”라는 메시지는 은근하면서도 확실하게 행동 속에 담겨 있다. 보호자가 이 신호를 가볍게 넘기면, 거북이는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건강이 서서히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거북이의 행동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은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건강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물 밖으로 자주 올라오는 빈도, 올라와 있는 시간, 올라올 때의 자세, 먹이 섭취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이런 데이터가 쌓이면, 보호자는 거북이의 평소 패턴을 파악하게 되고 작은 변화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환경 점검은 단순히 수질이나 온도만 확인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바스킹존의 안정성, UVB의 출력, 소음의 유무, 케이지 위치, 주변의 활동량까지 모두 거북이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보호자가 이 요소들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조금씩 개선할 때, 거북이는 물속과 물 밖을 균형 있게 오가며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거북이의 행동을 이해하고 그 의미를 해석하는 과정이 반복될수록, 보호자와 거북이의 관계는 단순한 사육을 넘어 상호 신뢰와 교감이 살아 있는 반려 관계로 발전한다. 결국 거북이의 행동은 보호자가 만들어준 환경을 비추는 거울이며, 이 거울이 맑고 안정적으로 빛날 때 비로소 거북이는 편안함 속에서 오래도록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다.